그동안 모아온, 컬랙션이라 하긴 좀 부족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 루이스 캐럴 책, 그리고 관련 악세사리~

단 한권 다른 책이 숨어있음 ^^;;


itistory-photo-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10점
루이스 캐럴 지음, 쿠사마 야요이 그림, 신선해 옮김/문학수첩

Posted by 구구주녀
책, 만화, 영화2012. 3. 12. 01:34




멈추지 않는 팽이 1세대 콘텐츠 리더 최신규의 문화콘텐츠 현장 이야기 

최신규 지음 | 마리북스 | 2011년 10월 05일 출간






내가 많은 CEO를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나본 CEO를 지켜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CEO는 말이 아주 많고, 귀가 매우 얇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이 매우 강하고, 그 신념으로 사업을 일궈낸 사람들이니 자신의 신념에 대한 말을 매우 많이 할 수 밖에 없고, 트렌드에 민감하고 주변 상황을 끊이 없이 살피는 사람들이니 귀가 매우 얇을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매우 상반되는 이 2개의 특징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CEO의 그릇을 결정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조심스럽게 해본다.

이 책 역시 매우 말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매우 확신에 찬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3학년 밖에 안나온 철저한 자수성가형이니 만큼 다른 CEO보다 더욱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넘쳐나기에 다른 CEO보다 훨씬 더 말이 많은 느낌이다.그가 어떤 확신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책에 많이 써있긴 하지만-다시한번 말하지만 말이 참 많다- 
책에 있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보지 않아도 그가 내놓은 제품만 보아도 그의 신념을 얼마나 성실하게 지켜왔는지 느껴진다. 손오공을 지금까지 단순히 스타크래프트 유통사, 탑블레이드 회사 정도로만 생각하고, 최신규라는 사람이 끈끈이, 팝콘, 하얀마음백구 등을 만든 사람이라는 건 전혀 몰랐다.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__)

어떻게 보면 책이 조금 난잡할 수도 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세련되지 못한 문장을 보여주어 툭툭 맥이 끊키기도 한다. 그래도 이 책이 읽을 만한 이유는 진솔한 그의 감정과 그의 믿음을 충실하게 담아 냈기 때문이다. 제목처럼 최신규의 멈추지 않는 모습을 앞으로도 반듯이 보여줄꺼라 믿는다.

 



덧, 이 책 최고의 단점은... 책 제본 상태가 너무 난잡하다는 것이다. 몇번 뒤로 꺾었더니 바로 후두두둑 떨어지는 페이지들.. ㅠㅠ 

덧덧, 제품만 나열해 봐도 최신규라는 사람이 느껴지는건 내가 장난감을 좋아해서 그런건가...



멈추지 않는 팽이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최신규
출판 : 마리북스 2011.10.05
상세보기


Posted by 구구주녀
책, 만화, 영화2012. 3. 11. 01:00

(실패한) 트레이더, (트레이더임을 주장하는) 저널리스트, 이 둘의 직업 차이는 각각의 책의 성격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터틀 트레이딩'의 원제는 '터틀 트레이더', 즉 터틀 트레이딩을 하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번역본에서 제목을 트레이딩으로 변경한 것은 독자 기만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터틀 트레이딩에 관한 내용은 총 14장에서 2장에 불과(4, 5장)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왜 터틀 트레이딩이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는지, 그리고 데니스의 터틀 중단 선언 이후 터틀 트레이더들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저널리스트 답게, 매우 재미있게 쓰여져 있습니다. 가령 게임, 던전 & 드레곤의 개발자가 어떻게 터틀 트레이더가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새로운 일을 하는지 등... 그리고 이 책이 좋은 책인 가장 큰 이유는, 불과 1 chapter 에 불과한 터틀의 규칙을 매우 쉽게 적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담아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재밌기만 한 책이 아니라 재밌고 좋은 책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


마이클 코벨은 '터틀 트레이딩'에서 커티스 페이스를 깍아 내리고 있긴 하지만, '터틀의 방식'은 정말 잘 쓴 책 중 하나입니다. 물런 책 구성은 조금 난잡한 면이 있고, 글 자체도 썩 잘 쓴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 느낄수 있죠. "이사람 진짜 산전수전 겪은 트레이더구나~" 라고 말이죠. 이책은 단순한 터틀의 진입 신호 설명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터틀 트레이딩'에서도 맛보기로나마 언급되고 있는데, 애당초 터틀 진입 신호가 터틀의 핵심은 아닙니다. 터틀 트레이딩의 핵심은 포지션 조절 및 리스크 관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터틀의 방식'에서는 이부분에 관한 실질적으로 고민한 흔적과 나름의 해결책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바로 커티스 페이스가 진짜 트레이더라는 면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실질적인 트레이딩 책을 원하시는 분께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하는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사실 터틀 방식의 트레이딩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는 힘듭니다. 시장 상황도 다르고 시장 분위기 역시 다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두 책으로 실질적인 매매기법을 익히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역시 추세추종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주장도 진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싶으신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매매자체보다 재미를 원하신다면 '터틀 트레이딩' 한권 만을 권하고, 매매를 원하시는 분께는 두권 모두 추천해드립니다. 읽는 순서는 '터틀 트레이딩'을 먼저 읽기를 권합니다 ^^ 그리고 만일 두권 모두 읽고도 여전히 허기를 느끼시는 분께는... 마이클 코벨의 또다른 저서 '추세추종전략'은... 읽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 그보다는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 '타이밍의 승부사'를 권합니다. 리처드 데니스를 비롯한 터틀 트레이더의 인터뷰를 만나 보실수 있습니다. 



터틀 트레이딩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마이클 코벨 / 정명수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08.05.30
상세보기

터틀의 방식 (양장)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커티스 페이스(Curtis M. Faith) / 이은주역
출판 : 이레미디어 2010.06.01
상세보기


Posted by 구구주녀
책, 만화, 영화2012. 3. 11. 00:57


 

     터틀 트레이더에 관한 두권의 책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 다음 두권입니다.

   터틀의 방식 
     커티스 페이스 지음 |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10년 06월 01일 출간 (초판 2010년 05월 17일)  



   터틀 트레이딩  
     마이클 코벨 지음  | 정명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05월 30일 출간 




     책소개 이전에 간단한 배경에 관해서 소개해드리자면, 


     미국 선물시장의 전설적인 트레이더 리처드 데니스는 "제대로 가르침을 받는다면 누구나 트레이딩을 잘 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파트너 윌리엄 에크하르트는 "트레이더의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생각했죠. 논쟁을 거듭하던 이들은 결국 1983년 트레이딩 교실을 개설하고 평소 트레이딩과 전혀 상관없는 수험생을 모집합니다. 수험생들의 직업을 보면, 건물 수위, 전직 배우, 공군 파일럿, 변호사, 블랙잭 플레이어, 게임 개발자, 회계사, 바텐더, 세일즈맨, 마약판매상 등 선물 트레이딩과 관련없는 사람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데니스가 싱가폴 여행중 보게된 거북이 농장을 떠올리며 '터틀' 이라고 이름붙인 교육을 시작합니다. 수업 기간은 단 2주에 불과하였고, 2주의 수업이 끝난뒤 수련생 각자에게 100만 달러의 트레이딩 비용이 제공되었으며, 1988년 리처드 데니스가 돌연 터틀을 종료한다고 말할때까지 트레이딩은 계속되었다.


연습생에게 100만달러라니.. 게다가 전설적인 선물트레이더에게 무료 수업까지 받은뒤.... 마치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꿈과 같은 일이 실제로 월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 같은 일은 1984년에 다시 한차례 일어나고(터틀 2기), 5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위 두 책은 그에 관한 책입니다.




먼저, '터틀의 방식'(원제: Way of the Turtle)은 1기 터틀 멤버인 커티스 페이스(Curtis Faith)가 지은 책으로 터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돈을 벌었는지를 설명한 책이고, '터틀 트레이딩'(원제: The Complete Turtle Trader: How 23 Novice Investors Became Overnight Millionaires)은 Trend Following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마이클 코벨(Michael Covel)이, 터틀 트레이더들을 추적하여 정리한 보고서입니다. 국내 출간은 '터틀 트레이딩'이 먼저 되었지만, 원작은 2007년 3월, '터틀의 방식' 출간, 2007년 10월 '터틀 트레이딩'이 출간되었습니다.


원작 출간 연도를 말씀드린 이유는 '터틀의 방식' 저자 커티스 페이스가 '터틀 트레이딩'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커티스 페이스는 '터틀의 방식'을 통해 자신이 1기 터틀 트레이더 중 제일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마이클 코벨은 '터틀 트레이딩'을 통해, 커티스 페이스는 많은 자금을 배정받아 시작했으며, 리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높인 트레이더로 시기적으로 수익이 높을 뿐 제일 성공한 트레이더는 아니라며 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누구 얘기가 맞는지 확인 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커티스 페이스가 터틀 기간 동안 높은 수익을 거두었으며, 그리고 터틀이 종료한 직후 (즉, 자기 돈으로 매매를 재게한 후) 파산한 트레이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이클 코벨 역시 성공한 트레이더가 아닙니다. 성공하긴 커녕 성공했던 적도 없었던... 트레이더라기 보다는 저널리스트에 가깝습니다. 그는 www.Turtletrader.com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강연과 저술에 따른 수입이 주된 수입입니다. 하긴 직접 금광을 캘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뭣하러 금광 캐는 법에 관한 책을 팔고 있겠습니까 ^^. 커티스 페이스, 마이클 코벨 모두 금광 캐는 법에 관한 책을 파는 사람이고, 두사람은 서로를 의식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뒤늦게 출간한 마이클 코벨에게는 더더욱이 '터틀의 방식'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겠죠 ^^


터틀 트레이딩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마이클 코벨 / 정명수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08.05.30
상세보기

터틀의 방식 (양장)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커티스 페이스(Curtis M. Faith) / 이은주역
출판 : 이레미디어 2010.06.01
상세보기



Posted by 구구주녀
책, 만화, 영화2012. 3. 6. 01:11

마인탐정 네우로 
Yusei Matsui 지음 | 오경화 옮김 | 서울문화사 | 2006 06 25 출간 

 

수수께끼 먹으러 인간세계로 내려온 마인 네우로가 카츠라기 야코를 탐정으로 내세우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수수께끼를 잡아 먹는다는 설정으로추리물을 표방한 만화. 대부분 트릭은 독자에게 힌트를 주지않고, 마계777도구라는 특수한 도구를 사용하여 조사하고, 마력으로 범인이 실토하게끔 만들어 해결한다. , 표방만 했을뿐 추리물과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아예 대놓고 1권 후기에 이런 점을 밝히고 있다.

"
추리팬이 아닌 사람의 대부분은, 범인을 감으로 맞추려고 한다고 하죠. ...... 저도 그렇습니다. 부디, 이 작품을 읽으실 때도, 범인을 감으로 맞추시고, 사건 설명을 띄엄띄엄 읽어주세요. ...
실은 이거...... 추리물의 껍데기를 쓴 단순 오락만화입니다"  


 
그러나 작가의 말은 사실 거짓말이다. 추리물의 껍데기를 쓴것은 맞지만, '마인탐정 네우로'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적어도 나는 모든 , 조연급 캐릭터가(심지어 일부 단회성 캐릭터 역시) 모두다 입체적인 인물- 비록 입체의 깊이가 심오하지는 않더라도 - 만화는 본적이 없다. 그런 소설이나 영화 역시 본적 없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한두명도 아니고 모든 인물의 감정과 감정의 변화, 그에 따른 성격의 변화를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 스토리를 별나라로 보내지 않고 이런 표현이 가능한가?

 
마인탐정 네우로의 등장인물들은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주인공은 강한 식탐 한명(?) 수수께끼에 대한, 다른 한명은 음식에 대한 으로 뭉쳐져 있고, 사건의 범인 들도 결국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다. 주인공의 욕망, 식탐이 매우 단순한 반면, 범인들의 욕망은 오히려 고차원적이다. 다만 욕망의 발산이 삐뚤어져 범죄를 저지른다고나 할까? 결국 삐뚤어짐 없는 순수한 욕망을 지닌 주인공들, 그리고 Xi 등의 입체적 인물들이 작가가 진화라고 부르는 형태의 입체성을 보여준다. 결국 작가는 욕망이라는 하나의 축을 통해 추리물이라는 껍데기를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스토리를 흔들리지 않게 유지해 나간다. 


 

        <작가가 말하는 욕망과 진화>


초반의 스토리는 4권을 넘어가는 순간 어디 갔는지 알 수 없는 유유백서, 공포물로 시작해서 갑자기 뜬금없이 그린Green 정책을 지지하며 끝나는 기생수, 연재 내내 히카루와 아카리의 대결을 강조했지만 끝끝내 대결없이 마무리되는 고스트 바둑왕스토리의 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인기에 따라 연재가 결정되는 일본 만화 시스템 - 소년챔프의 시스템 - 에서도 마인탐정 네우로는 욕망을 내세워 스토리의 축을 흔들림 없이 잡는다.

 
 이러한 안정적인 스토리는 작가의 노력에 기인하기도 하는데, 작품 후기에서 작가는 1, 2, 3, 7, 10, 20권용 스토리를 완성해놓았다고 밝혔다. "1, 2, 3, 7, 10, 20권용 스토리를 짜서, 어떤 단계에서든 최대한 책임 있는 방식으로 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대비해 놨습니다. 그리고 도달한 것이 최장(거의 막연한 정도로밖에 생각해두지 않았는데) 20권 계획입니다." 이러한 작가의 노력으로 마인탐정 네우로는 상업적이면서도 인상적이고, 또한 통일성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추리물이라는 다소 전형적이면서 세부적인 설명이 필요한 틀 속에서도 지루함을 잃지 않게 만드는 또 다른 장치는 그림 구성이다. 작가는 복잡한 설명을 명쾌하게 한 두컷으로 그려내는 재주가 있다. 대부분의 사건이 트릭성 사건이지만 너무 심각하게 추리물 형태로 끌려가지 않으며, 오히려 유머있게 마무리 짓는다.



         <귀찮고 지루한 설명은 이렇게 한 컷으로 끝내버리는 재주가 있다>

 

 
또한 작가의 그림은 마인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많은 현대미술을 차용하고 있는데, 한 회에 한두 번씩은 꼭 르네 마그리뜨, 피카소, 브랑쿠시, 미로의 작품을 본딴 그림을 볼 수 있다. 물론 작가가 미술을 전공했거나 심오한 그림을 그리지는 않는다. 다만 세부적인 설정을 위해서도 노력을 참 많이 하는구나 하는 느낌은 전반적으로 받는다. 실제로 작가 인터뷰에서 작가는 마인탐정 네우로 연재 이전에는 페인팅에 관심이 없었으며, 연재를 위해 명화들을 보기 시작했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작가가 좋아한다는 Rei Kamoi 그림>

안정적인 스토리축 탄탄하다고는 말은 못하겠지만 –, 한 컷으로 묘사되는 그림의 구성, 그리고 군데 군데 보이는 수많은 섬세한 노력! 최고로 재밌지도 않고, 최고로 흥미롭지도 않고, 최고로 그림을 잘그리지도 않았고, 최고로 멋진 캐릭터를 보여주지도 않고, 작품성이 뛰어나지도 않은 상업만화이다. 그럼에도 모든 부문에서 균형있게 높은 점수를 줄만한 작품. - 결과적으로 내가 소장하지 않은 만화 중에서 제일 다시 보고 싶은 만화이다.




그림, 구성   8.5 / 10
스토리        8.0 / 10
재미           7.5 / 10
캐릭터
       8.0 / 10













, 2009 부터 새로운 작품을 연재하는 같은데 일본어를 모르는 관계로 찾기가 힘드네요 ㅠㅠ 뭐라도 연재한다면 바로 바로 번역 출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 ㅠㅠ

덧덧,  맨 마지막권에 나오는 
속편 예고 그림만 보고 속지 말 것. 저자 후기: 앞 페이지의 속편 예고는 새빨간 거짓 예고이지만 언젠가 다시 네우로와 야코 콤비를 보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구구주녀
책, 만화, 영화2012. 3. 5. 02:15


승려와 수수께끼 실리콘밸리 기업가의 성공하는 삶을 위한 아주 특별한 가르침

랜디 코미사 지음 | 신철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03월 01일 출간 


신철호가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든 말든, 그 사람이 안철수 수업을 들었든 말든, 안철수가 이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든 아니든, 안철수가 수업때 이책을 교재로 사용했든 말든...

무슨 생각으로 번역자가 자신의 창작물이 아닌 책에 자신이 작성한 안철수 수업의 노트를 끼워넣었단 말인가...  번역자는 주제파악 - 욕으로써 사용한 단어가 아니라, 단어 의미 그대로 - 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창작이 하고 싶다면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사업에서 하길 바란다. 번역자의 명성은 익히 듣어 알고 있고, 충분히 자신의 책, 자신의 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 능력을 엄하게 남의 창장물에 곁다리 형식으로 붙여넣지 않았어야 옳았다.

또한 그런 어의 없는 행동을 오히려 마케팅을 위해 부추켰을 담당 편집자와 마케터는 진짜 반성해야 한다. 책 내용이 무엇인가? 특히 편집자는 책에서 말한 "... 사업 그 자체의 성공이 아닌 어떤일을 하는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그 토대를 둬야한다. ..." 라는 구절을 다시 읽어 보기 바란다. 책 판매 부수를 미약하게 늘리기 위해 편집자가 한 행동은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 할 행동은 아니다. 이 책에 동감 못했더라도, 그런 행동을 하기에 앞서 이 책을 읽었다면 - 아마 편집을 위해 수십번은 읽었을꺼다 - 조금이나마 부끄러움을 느꼈을텐데 이러한 행동을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

간만에 아름다운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 몇장을 넘기는 순간 기분이 확 상했다.


덧, 위에 쓴 감정적인 글과는 상관 없이, 이 책을 아직 안읽었다면 지금 즉시 서점으로 달려 가길 권한다.


승려와 수수께끼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랜디 코미사 / 신철호역
출판 : 럭스미디어(럭스키즈) 2012.02.28
상세보기


Posted by 구구주녀
책, 만화, 영화2012. 3. 4. 00:28


올해는 멍하니 책도 안읽고 뭐하는 거지.. 벌써 2월이 다 지났음...
문득 떠오른 이런 생각에 꺼내든 전에 사둔 책을 꺼내 들었다.

예전에 리빙소셜과 M&A설이 나왔던 첫 기사를 보면서, 티몬.. 사업 시작하는 타이밍도 미칠듯이 절묘하더니, 빠져나오는 타이밍도 가장 비싸게 팔수 있을때 빠져나오는구나.. 라며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 기억에 서점에서 보는 순간 주저없이 집어든 책, 티몬이 간다.


 티몬이 간다 1등 소셜 커머스 티켓몬스터 이야기 / 유민주 , 티켓몬스터 지음 / 이콘 / 2011년 11월 10일 출간 / 312쪽 / A5 / ISBN-10 : 8990831997 / ISBN-13 : 9788990831996




예전엔 책표지가 책내용과 무관한채 단순히 마케팅 만을 위해 제작되는 책들도 많았었는데.. 요즘 들어 그런 책들이 많이 적어진 듯하다. 책표지 디자이너들도 책내용을 알고 디자인 한다는 느낌. 

이 책은 특히나 책표지 디자인이 참 맘에 드는 책이다. 책 내용과 거의 동일한 느낌을 책 읽는 내내 느낄수 있다. 약간은 섬세하지 못하지만 경쾌한 표지.. 표지와 내용이 정확히 일치 하는 책이다.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성큼성큼 앞을 보고, 서로를 보고 바쁘게, 즐겁게 걸어가는 사람들 이야기


리빙소셜 M&A 기사를 볼때 느낄수 없었던 즐겁게 걸어가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중간 중간 꼭 있어야 할 얘기가 빠져있다는 점, 소셜 커머스의 부정적인 면을 은근히 넘어가고 있다는 점, M&A의 극단적인 부각 및 긍적적 측면의 과도한 과장 등이 섞여있어, 과연 이 책이 창업기 인지, 티몬 홍보책자인지 헤깔리는 부분도 있다. 창업기로써 이책을 읽는다면 높은 점수만을 줄수는 없는 책이다. 

하지만,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던지, 창업과 관계없는 사람이던지 상관없이, 성큼성큼 걸어가는 저 표지가 마음에 든다면? 무조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성큼~ 성큼~



덧. 4명의 발걸음 중 권기현 발걸음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읽는 도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역시 권기현

덧덧. 꼽아놓았을때 보이는 옆표지도 잘어울린다. 다만..... 띠지는 정말 갓뎀이다.



티몬이 간다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유민주,티켓몬스터
출판 : 이콘출판 2011.11.10
상세보기


Posted by 구구주녀
책, 만화, 영화2011. 10. 7. 01:49



저는 운명을 믿습니다. 그것도 매우 강하게.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래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정해져있는 미래를 알 수가 없기에 이렇게 살아간다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종교도 미신도, 심지어 일기예보 조차 믿지 않는데 어디서 저런 믿음이 생겼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딱 내가 원하던 그런 주제의 책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만화로. Sci-Fi 분야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상인 휴고상(Hugo Award)을 받은 유일한 만화, 앨런 무어 Alan Moore 와 Dave Gibbons 의 왓치맨 Watchman 입니다.

너무 제 멋대로 책의 주제를 한정 지은 감이 매우 크지만, 이 책의 주제는 '미래는 정해져있으나, 다만 알 수 없을 뿐이다.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때론 분노하고, 때론 냉소하며, 때론 계획을 세워서 행동하고, 때론 관망하며 살 수 밖에 없다.' 입니다.


 
제목이 왓치맨이고 DC Comics에서 출간됬다고 해서  슈퍼맨, 스파이더맨 같은 슈퍼 히어로물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아무도 슈퍼 히어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다지 사명감을 지니지도 않습니다. 다만 코스튬 플레이를 매우 좋아하는 사회 부적응자, 튀고 싶어 안달난 철없는 사람들, 유명세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속물들 일 뿐입니다. 유일하게 능력을 지닌 자는 닥터 맨하튼인데, 슈퍼 히어로라기 보다는 신(神)에 가깝습니다.

<영화 왓치맨의 이미지 인데, 비주얼에서도 상당히 원작에 충실합니다. 왼쪽부터 코미디언, 실크 스펙터(로리), 닥터 맨하튼, 오지맨디아스(람세스의 영어식 표기), 나이트 아울(댄), 로어셰크>

닥터 맨하튼은 신(神)적인 능력을 가졌음에도 슈퍼 히어로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슈퍼맨 처럼 한사람 한사람을 구하러 땀복입고 하루종일 날아다니는 것이 슈퍼 히어로의 자세인데, 닥터 맨하튼은 한사람은 커녕, 인류 전체를(최소한 미국인 전체) 구하는데에도 굳이 스스로 이유를 찾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비오는 날에 개미떼를 구하려고 발버둥 치지 않는 것 처럼, 요컨데 너무나 인간보다 우울한 존재인 나머지 굳이 인류를 구할 이유도 못느끼는 신인격자 입니다.

 닥터 맨하튼을 통해 미래가 정해져있음을 알 수 있고, 정해진 미래를 알지 못하는 코스튬을 입은자들은 각자의 감정으로 세상을 대합니다. 로어셰크는 세상에 분노하고, 코미디언은 세상을 냉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실크 스펙터는 불평 불만 만을 털어놓고, 오지맨디아스는 철저한 계획을 통해 미래를 준비합니다. 

이중 가장 인상적인 등장인물은 이 이야기의 화자인 로어셰크인데, 책에 나오는 캐릭터 중 가장 감정적이고(주로 분노) 논리적이지 못한, 닥터 맨하튼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가장 많이 이용당하고, 가장 많이 돌아다니며, 여러 캐릭터로부터 무시당하는 캐릭터... 하지만 닥터 맨하튼의 최종 결정에 항변하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비록 그 결과가 달걀로 바위치기가 될 지언정. 어쩌면 우리 삶에 대한 덧없음을 그리고 무기력함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죽기전 나이트 아울에게 말하는 마지막 대사가 로어셰크가 어떤 인물인지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아뇨. 아마겟돈이 오더라도 안되요. 절대로 타협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래를 알 수 없는 우리는 그런 덧없는, 하찮은, 보잘것 없는 감정을 지닌채 살아가야하고, 닥터맨하튼 역시 결국 인류를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닥터 맨하튼이 감정을 받아들이고 결국 인류의 삶을(또는개인의 삶을) 추구하는 모습의 논리가 살짝 아쉽긴 하지만.. 어쩌면 그 부분은 독자가 각자 결론을 내려야만하는 부분일지도...

만화 곳곳에 섞여 있는 2~4 페이지짜리 기사, 논평 형식의 글을 통해서 부족한 스토리 배경을 부연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방대한 글의 양이(만화책 치고는 방대한) 흐름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읽고 난 뒤의 보상은 확실히 받을 것입니다. 꾸역 꾸역 읽어 나가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요..

시대에 뒤떨어지는 핵무기에 대한 공포, 냉전시대의 공포 분위기 등은 1987년 작품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덧, 오늘 스티브 잡스의 부고를 듣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네요...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교 연설 동영상을 보고 또 보고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멋진 문구가 나오네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여러분은 앞을 내다보고 점을 연결 할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회고하면서 연결할 수 있을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점들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될 거라고 믿어야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버린적이 없었고 그게 제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잡스의 연설은 다시 들어도 감동적입니다. 위에 제가 쓴 글을 바꿔야 겠습니다.

"
미래는 정해져있으나, 다만 알 수 없을 뿐이다.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때론 분노하고, 때론 냉소하며, 때론 계획을 세워서 행동하고, 때론 관망하며 살 수 밖에 없지만, 어떤 사람은 삶의 순간 순간이 어떻게든 연결될 거라고 믿고 살아간다." 라고요.



Watchmen 1
국내도서>만화
저자 : 앨런 무어(Alan Moore) / 정지욱역
출판 : 시공사(만화) 2008.05.25
상세보기
 
Watchmen 2
국내도서>만화
저자 : 앨런 무어(Alan Moore) / 정지욱역
출판 : 시공사(만화) 2008.05.25
상세보기
Posted by 구구주녀
책, 만화, 영화2011. 10. 6. 01:24

동양적인 소설을 쓰는 서양작가는 여럿 있지만, 동양적인 것이 어울리는 서양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그들 나름으로 이해하는 동양적인 것이어서, 그런 글들을 읽다보면 헛 웃음 밖에 안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책에 몰입은 커녕 작가가 우스워보이기도 하고요. 애당초 서양 작가이니 동양적인 소재는 자재해주었으면... 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동양적인 글을 쓴 작가가 있습니다. 그것도 일본 전래동화 형식. 너무 동양적인 우아함이 살아있어서, 심지어 전래동화를 그대로 차용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멋진 징조들', '네버웨어', 최근에 영화화 되었던 '스타더스트',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ㅋ 제가 좀 철이 없어서..)의 작가 닐 게이먼 Neil Gaiman의 '샌드맨: 꿈 사냥꾼' The Sandman: The Dream Hunters 입니다.


실제로 닐 게이먼은 작품 후기에 오자키의 일본 민담집에서 한 이야기를 각색했다라고 적어놨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고 훗날 이 이야기의 대부분이 자신의 창작이었다고 인정했다는군요. 표절하고도 안했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세상에, 어째서 창작물을 각색이었다고 말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각색이라는 말을 듣고, 원래 있던 전래동화였군~ 하고 수긍이 갈뻔 했습니다. 수긍이 갈정도로 동양적인 창작물입니다. 사실을 밝혀주신 이수현님 감사.

 

샌드맨 연재 1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이 책은 다른 샌드맨과는 달리 만화(또는 그래픽 노블)가 아닌 소설(또는 그림책)입니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리폰이라니...>

 기존의 어느 샌드맨 만화의 모르페우스보다 더욱 더 꿈의 군주 같은 모습의 샌드맨.. 특히 옥좌에 있는 그의 모습이 나타날 때의 장면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닐 게이먼 글과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은 데이브 맥킨의 그림이지! 라는 고정 관념을 단번에 꺽어 버린 그림입니다.

 
잠시 아마노 요시타카 얘기를 하자면...

뱀파이어 헌터 D의 작화가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D를 모르시겠다면.. 게임 파이널 판타지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했고요 .... 그것도 모르시겠다면 독수리 오형제의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ㅋㅋㅋ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2008년에 이딴 식으로 초청한 적이 있습니다... ㅡㅡ;;;>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해서 게임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지금은 차라리 화가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아마노 요시타카입니다.



여러서 끊어질 것 같은 수많은 선들이 모여 있는 그의 독특한 그림을 보는 순간 이미 꿈의 세계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의 만남, 가슴벅찬 크로스 오버 공연을 보고 난 듯한 느낌의 책, '샌드맨: 꿈 사냥꾼' 입니다.

이 책을 끝으로 더이상 샌드맨 관련 책 출판 계획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ㅠㅠ



덧, Vampire Hunter D 와 Dream Hunter 라는 이름이 운율이 너무 잘 맞아 재밌습니다 ^^ 




샌드맨 : 꿈 사냥꾼
국내도서>소설
저자 : 닐 게이먼(Neil Gaiman),아마노 요시타카(Yoshitaka Amano)
출판 : 시공사(만화) 2010.06.25
상세보기


Posted by 구구주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