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트레이더, (트레이더임을 주장하는) 저널리스트, 이 둘의 직업 차이는 각각의 책의 성격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터틀 트레이딩'의 원제는 '터틀 트레이더', 즉 터틀 트레이딩을 하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번역본에서 제목을 트레이딩으로 변경한 것은 독자 기만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터틀 트레이딩에 관한 내용은 총 14장에서 2장에 불과(4, 5장)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왜 터틀 트레이딩이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는지, 그리고 데니스의 터틀 중단 선언 이후 터틀 트레이더들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저널리스트 답게, 매우 재미있게 쓰여져 있습니다. 가령 게임, 던전 & 드레곤의 개발자가 어떻게 터틀 트레이더가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새로운 일을 하는지 등... 그리고 이 책이 좋은 책인 가장 큰 이유는, 불과 1 chapter 에 불과한 터틀의 규칙을 매우 쉽게 적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담아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재밌기만 한 책이 아니라 재밌고 좋은 책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
마이클 코벨은 '터틀 트레이딩'에서 커티스 페이스를 깍아 내리고 있긴 하지만, '터틀의 방식'은 정말 잘 쓴 책 중 하나입니다. 물런 책 구성은 조금 난잡한 면이 있고, 글 자체도 썩 잘 쓴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 느낄수 있죠. "이사람 진짜 산전수전 겪은 트레이더구나~" 라고 말이죠. 이책은 단순한 터틀의 진입 신호 설명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터틀 트레이딩'에서도 맛보기로나마 언급되고 있는데, 애당초 터틀 진입 신호가 터틀의 핵심은 아닙니다. 터틀 트레이딩의 핵심은 포지션 조절 및 리스크 관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터틀의 방식'에서는 이부분에 관한 실질적으로 고민한 흔적과 나름의 해결책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바로 커티스 페이스가 진짜 트레이더라는 면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실질적인 트레이딩 책을 원하시는 분께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하는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사실 터틀 방식의 트레이딩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는 힘듭니다. 시장 상황도 다르고 시장 분위기 역시 다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두 책으로 실질적인 매매기법을 익히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역시 추세추종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주장도 진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싶으신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매매자체보다 재미를 원하신다면 '터틀 트레이딩' 한권 만을 권하고, 매매를 원하시는 분께는 두권 모두 추천해드립니다. 읽는 순서는 '터틀 트레이딩'을 먼저 읽기를 권합니다 ^^ 그리고 만일 두권 모두 읽고도 여전히 허기를 느끼시는 분께는... 마이클 코벨의 또다른 저서 '추세추종전략'은... 읽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 그보다는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 '타이밍의 승부사'를 권합니다. 리처드 데니스를 비롯한 터틀 트레이더의 인터뷰를 만나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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