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말 제대로 동양적인 글을 쓴 작가가 있습니다. 그것도 일본 전래동화 형식. 너무 동양적인 우아함이 살아있어서, 심지어 전래동화를 그대로 차용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멋진 징조들', '네버웨어', 최근에 영화화 되었던 '스타더스트',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ㅋ 제가 좀 철이 없어서..)의 작가 닐 게이먼 Neil Gaiman의 '샌드맨: 꿈 사냥꾼' The Sandman: The Dream Hunters 입니다.
실제로 닐 게이먼은 작품 후기에 오자키의 일본 민담집에서 한 이야기를 각색했다라고 적어놨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고 훗날 이 이야기의 대부분이 자신의 창작이었다고 인정했다는군요. 표절하고도 안했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세상에, 어째서 창작물을 각색이었다고 말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각색이라는 말을 듣고, 원래 있던 전래동화였군~ 하고 수긍이 갈뻔 했습니다. 수긍이 갈정도로 동양적인 창작물입니다. 사실을 밝혀주신 이수현님 감사.
샌드맨 연재 1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이 책은 다른 샌드맨과는 달리 만화(또는 그래픽 노블)가 아닌 소설(또는 그림책)입니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의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어느 샌드맨 만화의 모르페우스보다 더욱 더 꿈의 군주 같은 모습의 샌드맨.. 특히 옥좌에 있는 그의 모습이 나타날 때의 장면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닐 게이먼 글과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은 데이브 맥킨의 그림이지! 라는 고정 관념을 단번에 꺽어 버린 그림입니다.
잠시 아마노 요시타카 얘기를 하자면...
뱀파이어 헌터 D의 작화가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D를 모르시겠다면.. 게임 파이널 판타지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했고요 .... 그것도 모르시겠다면 독수리 오형제의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ㅋㅋㅋ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해서 게임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지금은 차라리 화가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아마노 요시타카입니다.
여러서 끊어질 것 같은 수많은 선들이 모여 있는 그의 독특한 그림을 보는 순간 이미 꿈의 세계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의 만남, 가슴벅찬 크로스 오버 공연을 보고 난 듯한 느낌의 책, '샌드맨: 꿈 사냥꾼' 입니다.
이 책을 끝으로 더이상 샌드맨 관련 책 출판 계획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ㅠㅠ
덧, Vampire Hunter D 와 Dream Hunter 라는 이름이 운율이 너무 잘 맞아 재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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